[수도권]파주 무건리 훈련장 확장 본격 추진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서부전선 최대 규모… 3069만㎡로 늘려

일부 주민-시민단체 반발로 마찰 우려

서부전선 최대 규모의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을 확장하는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육군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법원읍 오현리 일대 2332만 m²의 무건리 훈련장을 운용 중이며, 이를 3069만 m²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육군 1군단은 2일 “확장에 필요한 토지 매입과 보상을 내년까지 끝낸다는 사업 계획을 고시하고 협의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시는 4일자 경기도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며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육군이 매입할 토지는 국공유지를 제외한 민간 소유의 오현리 1 외 892필지 383만6833m²에 이른다.

1군단은 연말까지 매입 대상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해 보상액을 정하고 땅 주인과의 협의를 통해 사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협의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땅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 산하 토지수용위원회에 회부해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1군단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주민들을 위해 2010년까지 인근 지역에 이주단지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반미성향의 단체들이 “미군 훈련장인 무건리 훈련장이 확장되면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커진다”, “수십 년간 군 훈련으로 피해를 보았는데 적은 보상액으로 내쫓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1군단은 이에 대해 “이 훈련장은 한국군 160여 개 부대가 사용하는 한국군 훈련장이며 미군은 연간 13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되어 있을 뿐”이라며 “이주단지 조성과 공정한 감정평가 등으로 최대한 주민 이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또 시속 67km로 달리다가 1분 내에 40km 떨어진 목표지점을 타격할 수 있는 K9 자주포 훈련을 위해 훈련장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사시 수도권에 최대 위협이 될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K9이 핵심 방어 무기이지만, 지금은 3km 남짓한 거리에서 사격훈련을 할 뿐 전투력 향상을 위한 10km 이상의 사격 훈련을 못하고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주민이 만족할 만한 보상은 아니어서 유감스럽지만 군 전력 강화를 위해 무건리 훈련장 확장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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