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통학거리 감안해 컴퓨터 배정
■ 사례로 본 학교 배정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사는 중학 3학년 홍길동 군은 2009년 12월 말 학교에서 고교 진학 원서를 받았다.
홍 군은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A고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B고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멀리 떨어진 학교이지만 꼭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 군은 진학 원서에 1단계 선택 학교로 A고와 B고를 적었다. 그리고 서울의 모든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1단계에서 탈락할 경우에 대비해 2단계 학교도 선택했다. 2단계에서는 거주지 학군의 고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종로구는 중구 용산구와 함께 중부학군이기 때문에 홍 군은 집과 가까운 종로구 청운동의 C고와 종로구 계동의 D고를 선택했다.
서울 내 모든 중학교로부터 진학 원서를 받은 시교육청은 컴퓨터를 이용해 먼저 학교별로 1단계 지원 학생들을 분류한 뒤 학교별 전체 정원의 20∼30%를 지원 학생 중에서 추첨으로 선발했다.
1단계에서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은 2단계 선택 학교별로 분류된 뒤 1단계와 같은 방식을 통해 학교별 전체 정원의 30∼40%까지 추첨으로 배정됐다.
아쉽게도 홍 군은 1, 2단계 배정에서 모두 탈락했고 통합학교군 배정 대상이 됐다. 홍 군은 결국 중부·동작군의 중구 만리동 E고에 추첨 배정됐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철수 군은 1단계에서 집 부근에 있는 F고와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G고를 선택했다. 두 학교 모두 거주지 학군에 속해 있어 김 군은 2단계에서도 1단계와 같은 학교를 선택했다. 홍 군처럼 김 군도 1, 2단계에서 모두 배정을 못 받아 통합학교군 배정 대상이 됐지만 강동·강남군에 속한 F고에 추첨 배정됐다. 1, 2단계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강제 배정에서 원하는 학교에 배정된 것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