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배드민턴의 이효정 이경원, 야구의 이대호 강민호 송승준 선수 등 5종목 9명의 부산 출신 선수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이들 선수보다는 문대성(동아대 교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게 모아졌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부산시에 문 위원의 등장은 너무나 큰 선물이기 때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이 2020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문 위원이 당당하게 1위로 IOC 선수위원에 뽑혀 모든 시민들이 반가워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문 위원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저 혼자 된 게 아니다”라면서 “허 시장이 베이징을 다녀간 뒤 많은 힘이 됐다. 부산 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3수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지난해부터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론화한 부산시는 문 위원의 당선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개최도시 선정은 5년 뒤인 2013년 IOC총회에서 이뤄져 8년 임기의 문 위원의 존재가치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문 위원의 존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게 부산 체육계의 중론이다.
26일부터 열리는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의 개최 사실을 부산시민들조차 잘 모를 정도로 빈약한 체육 ‘마인드’를 가진 상황에서 하계올림픽 유치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말치레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부산시가 먼저 해야 할 일은 3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사회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일이다. 그런 바탕에서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 문 위원의 존재도 살고 부산시민의 응원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산시는 알아야 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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