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관광자원화 추진 논란

  • 입력 2008년 9월 3일 06시 36분


광주시의회 조례안 발의… 환경단체 “케이블카 설치 사전포석” 반발

광주 무등산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돼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시의회 이철원(민주·북구5) 의원 등이 발의한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및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은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및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관광자원화를 위한 시설 사업자 선정과 수익금 운용 등 세부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 계획과 관련한 심의 자문역을 맡을 ‘자연경관의 보호 및 관광자원 활용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무등산의 자연경관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상품화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며 “그동안 무등산 보호에 관한 논의는 많았지만 정책에 반영된 사례는 없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조례안이 통과되면 바로 무등산이 훼손되고 개발되는 것이 아니고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개발 내용을 수립할 것”이라며 “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 등은 한때 논란을 빚었던 케이블카 설치 등 대규모 관광시설 설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인 무등산자연공원 기본 정책기조를 흔들고 친환경적 무등산 관리 운영에 찬물을 끼얹는 악법이 될 소지가 많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협의회는 “무등산에 케이블카가 없고 관광지 개발이 안 돼 광주 관광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며 “관광지 시설에 치중하는 아날로그 관광행정을 바꾸고 무등산자연공원 구역을 확대하거나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태라”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