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세대 병사들 “3cm 머리에도 개성을”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2일 오후 이발 봉사에 나선 최지민 미용사가 25사단 박민 상병의 주문에 맞춰 정성껏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사진제공 육군 25사단
2일 오후 이발 봉사에 나선 최지민 미용사가 25사단 박민 상병의 주문에 맞춰 정성껏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사진제공 육군 25사단
“장근석 머리로 해주세요∼.” “저는 뒷머리 라인을 잘 살려주세요∼.”

3일 오후 경기 양주시 남면 25사단 신병교육대 장병들이 이발을 하며 쏟아낸 주문들의 일부다.

이날은 이발병 대신 유명 미용실 소속 미용사 7명이 머리를 다듬어 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육군 규정상 머리카락 길이가 3cm 이내여야 하기 때문에 군 장병들이 머리로 멋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

그러나 신세대 장병들이 각자 개성을 살릴 만한 헤어스타일을 끊임없이 주문하자 부대 측이 이 미용실에 자원봉사를 요청해 7월 말부터 매달 2차례씩 이발봉사가 열리고 있다.

자원봉사에 나선 미용사들은 장병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매회 100여 명의 장병들이 앞 다퉈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 군인과 비슷한 정도의 머리 길이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연기자 장근석 씨의 스타일로 해달라는 주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미용사들의 전언.

정병석(28) 미용사는 “장근석 스타일 등 장병들 주문을 최대한 맞춰주면서 강인한 군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머리 모양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 김상현(22) 병장은 “군 복무 중이지만 머리로 멋을 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전문가 손길로 다듬고 나니 훨씬 멋있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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