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지방자치]<4>‘아시아 영상산업 중심’ 부산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두레라움… 부산 새 명물 예감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전야제가 열리는 다음 달 1일 첫 삽을 뜨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의 조감도. 2011년 완공될 두레라움은 영화 상영은 물론 여러 가지 공연도 가능해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사용된다. 2개의 큰 지붕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구조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세계적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시
두레라움… 부산 새 명물 예감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전야제가 열리는 다음 달 1일 첫 삽을 뜨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의 조감도. 2011년 완공될 두레라움은 영화 상영은 물론 여러 가지 공연도 가능해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사용된다. 2개의 큰 지붕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구조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세계적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시
앞선 인프라… 몰려드는 인재… ‘영화도시 부산’의 힘

내달 착공 ‘두레라움’ 등 원스톱 영상서비스 가능케

‘싱크탱크’ 영상위 - 영상벤처센터 인재육성 산실로

여야의원 30여명은 특별법으로 힘 실어주기 나서

“이제 영상산업은 각 지역 간 밀접한 공생관계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거대한 유기체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2일 부산 해운대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아태영상정책포럼’ 기자회견장. 부산시 김형양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시아 영상문화의 심장에서 박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음 달 4, 5일 열릴 이 포럼에는 14개국 37개 지역의 영상정책 책임자들이 모이는 자리로 업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영화도시 부산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앞서가는 영상 인프라

역동적인 외관, 파격적인 공간 배치,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지붕.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폐막식장으로 사용될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의 모습이다.

2005년 국제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오스트리아 건축가 쿠프 힘멜브라우사의 작품이 제13회 PIFF의 전야제가 열리는 다음 달 1일 첫 삽을 뜬다. 2011년 제16회 PIFF 개막식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중공간과 문화프로그램, 테크놀로지와 건축의 만남으로 세계적 건축물이 될 두레라움은 3만2137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시네마 마운틴과 피프 힐, 더블 콘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진다. 전체 면적은 5만5650m². 바로 앞에는 수영강이 흐르고, 옆에는 영화 후반작업 시설 등이 들어선다.

두 개의 큰 지붕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건물 지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 컴퓨터로 작동되는 첨단 LED가 다양한 빛과 색상을 연출한다. 시네마 마운틴과 피프 힐 건물 사이에는 40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마련된다.

10월에는 이 인근에 색상, 음향, 편집 등 영상후반작업시설이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완공된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도 내년 10월 이 인근에 착공된다. 문화콘텐츠 관련업체와 공동제작 및 지원시설, 인력양성시설이 모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날도 머지않았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이 부족해 초대형 촬영스튜디오 건립도 추진하며, 2010년에는 PIFF가 태어난 중구 남포동 인근 용두산공원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두레라움의 건립비로 969억 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총사업비를 691억 원으로 정한 뒤 그 절반만 지원하기로 해 건물이 제대로 지어질지가 미지수다.

부산시 이병석 영상문화산업과장은 “재정 여건과 문화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어려움이 많고, 영상 관련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 부산 영상산업을 이끄는 힘

영화의 불모지인 부산을 영화하기 좋은 도시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영상산업 지원기관인 부산영상위원회가 설립되면서부터.

이 싱크탱크가 가동되면서 1년에 기껏 1, 2편에 불과하던 영화 촬영이 급격히 늘어나 지금까지 400여 편의 국내외 영화 영상물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PIFF의 성공이 겹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년 400억∼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2001년에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개관했고, 2002년에는 영상 관련 업체의 인큐베이터 역할 및 전문 인력을 키우는 부산영상벤처센터도 만들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001년 영화제작 기술 및 교류 확대를 위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를 열어 국내외 영화관계자를 부산으로 끌어들였다. 아시아 영화관계자들의 정보교류를 위해 2004년 14개국 37개 회원으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설립을 주도했다. 이 기구는 다음달 초 ‘아태영상포럼’을 연다.

여기에다 시는 국내 최초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ACTI)’와 영화 배급사인 ‘발콘(BALCON)’을 지난해 각각 설립했다. 지난해 ‘임권택 영화연구소’를 만든 동서대는 올해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을 신설했고, 부산대는 최근 영화연구소를 개설해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면서 부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이상원 사무처장은 “이제는 부산이 영화 후반작업과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를 유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지원도 늘리고 제작 환경을 깊이 있고 다양하게 조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 의원 30여 명이 ‘아시아 영상문화 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준비 중이다. 이 법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부산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상산업의 메카’로 거듭난다.

동서대 구종상 교수는 “특별법 마련을 계기로 영상산업의 외형보다는 인력의 육성 관리 운영과 제작 및 기획사의 전문성 등 내실만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5월 단편영화제-8월 어린이영화제-11월 독립영화제…

영화 관련 행사 ‘연중무휴’

부산에는 영화와 관련된 행사가 연중무휴로 열린다.

5월이면 비상업적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BASFF)’가 젊은이들의 가슴을 적신다. 경성대 콘서트홀 등에서 열린 올해 단편영화제에서는 18개국 101편의 작품을 극영화와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익스트림 쇼트(상영 시간이 60초 이내 영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선보였다. 8월이면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화문화축제인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BIKI)’가 찾아온다.

해운대 씨네파크 등에서 ‘어린이, 영화로 꿈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제3회 어린이영화제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만든 20편의 영화를 비롯해 14개국 111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매년 11월 말 해운대 시네마테크에선 부산 독립영화인 60여 명이 주축이 돼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다음 달 21∼24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는 20개국 3만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하고 1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부산국제광고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 일본인이 본 부산국제영화제

외국인도 자원봉사자 참여

개방과 포용성이 최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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