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수배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은신하며 지내던 여성이 조계사를 빠져나갔다가 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단상에 올라 사회를 보며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한국진보연대 문예위원장 정보선(41) 씨를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씨는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벌였던 ‘통일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에서 일했으며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15차례에 걸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사회를 보며 시위대로 하여금 과격한 구호를 외치게 하고 불법 폭력행위를 선동하는 등 불법 시위를 주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7월 초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7월 25일부터 조계사로 들어가 수배자 7명과 함께 천막 농성을 해왔다. 그 후 정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 참가자들이 조계사 앞까지 가두행진을 해오자 인파 속에 숨어 조계사를 빠져나갔다. 조계사를 나간 뒤 그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계사에서 정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3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위치한 정 씨의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