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개발 목소리 높아… 민관협 이달 첫회의
“경인전철과 연계 테마공원-상업시설 청사진”
갑문항인 인천 내항을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항이나 신도심을 창조한 일본 요코하마항 일대의 미나토미라이처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전국 10개 항만지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인천 내항 재개발 타당성 조사를 내년 4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 내항이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세계적 미항을 꿈꾸는 인천 내항
이에 발맞춰 국토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내항살리기대책위원회, 인천시의회 등의 대표자 10명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 재개발 추진을 위한 민관협의회’가 이달 중순경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민관협의회는 먼저 인천 내항과 주변 지역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게 된다.
정부는 이미 인천 내항 8개 부두 중 4개 부두에 쇼핑몰, 컨벤션센터, 해양레저기지, 문화테마공간을 만들려는 ‘인천항 종합발전계획’을 확정해 놓고 있다. 고철 등 공해성 화물을 처리하던 1, 6, 7, 8부두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대신 나머지 4개 부두는 항만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개발 시기를 송도 신항과 북항 공사가 완료된 이후인 2014년 이후로 못 박고 있다.
인천시와 항만 주변 주민, 시민단체들은 내항 개발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자 유치를 통해 공사 중이거나 건설을 추진 중인 북항과 송도 신항 완공에 앞서 내항 개발 사업을 착수하려 한다.
또 내항의 부분 개발보다 전면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항을 관리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김종태 신임 사장은 내항의 전면 개발을 선호한다. 김 사장은 “경인전철과 1km 거리에 불과한 인천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명품 상업시설과 레저테마공원을 갖춰야 한다”며 “내항 재개발 타당성 조사의 윤곽이 드러날 올해 말경 이 같은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내항 개발을 위한 대체시설
지난해 컨테이너 화물 166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를 처리한 인천항은 전국 최고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물량을 대체 처리할 북항과 송도 신항이 먼저 건설돼야 인천 내항 개발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 고철, 목재, 잡화 등의 원자재를 취급하는 북항의 17개 선석(화물선이 접안하는 시설) 중 8개 선석이 개장된 상태다. 올해 말 1개 선석이 준공되고, 나머지 8개 선석은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들어설 송도 신항은 민자 유치를 통해 컨테이너 23선석, 잡화 7선석 규모로 2020년까지 건설될 계획이다. 정부 예산으로 접안도로와 호안 공사가 진행 중이고, 조만간 부두 건설에 나설 민자 투자자를 모집하게 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 개발 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신항의 완공 시기를 2015년으로 앞당기고, 1만 TEU급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 규모를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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