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간 ‘인천야구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숭의야구장이 5일까지 열리는 인천 남구청장기 대회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일 인천시야구협회에 따르면 숭의야구장은 3∼5일 마지막 공식 일정인 남구청장기 초중등부 대회를 치른 후 철거될 예정이다.
1934년 일제강점기에 공식 개장한 숭의야구장은 1964년 전국체전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숭의야구장은 1950, 60년대 야구 명문이었던 인천고, 동산고, 제물포고의 연습장으로, 1980년대부터는 인천에 연고를 둔 프로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2002년 문학구장이 생기기 전까지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이기도 했던 숭의야구장은 전국대회인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치르며 인천 야구팬을 한자리에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인천 시민의 애환이 서린 숭의야구장 터를 비롯한 이 일대 9만 m²는 2013년까지 축구 전용구장, 상업시설, 녹지공간 등 복합시설을 갖춘 ‘숭의 아레나파크’로 새롭게 태어난다.
인천시는 연수구 동춘동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에 야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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