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구호보다 자기 자신부터 무엇을 바꿀지 고민하는 게 대학 발전의 시작입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위덕대 배도순(55·사진) 총장은 3일 간부 교직원 50여 명과의 직원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4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특히 ‘화합’을 통한 새로운 분위기를 주문하면서 자신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총장과 재단(대한불교 진각종)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수개월 동안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배 총장은 “개교 13년을 맞으면서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이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성장통”이라며 “개교 20년이 될 때 위덕대의 위상은 동해안의 새로운 상징으로 뿌리 내릴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1996년 개교와 함께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행정처장을 비롯해 경영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맡아 교육과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대학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총장을 맡게 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학에 실사구시 정신이 중심을 잡아야 현장 적응에 뛰어난 학생 교육이 가능하다”면서 “새로운 전통은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직원들이 안일하거나 타성에 젖는 태도를 엄격히 물리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오후 10시쯤 교내를 둘러보고 집으로 향한다.
배 총장은 “학생 4000여 명, 교직원 200여 명이 똘똘 뭉쳐 ‘위풍당당’이라는 교풍(校風)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도록 학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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