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5감교육 우리 아이 창의력이 5배 껑충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어느 나라의 왕이 화가들에게 향기를 그려 오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자, 사과를 한 쪽씩 먹어보면서 맛과 감촉을 느껴보세요. 사과에선 어떤 향기가 나는지 그림으로 그려볼까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오감교육 센터. 산과 나무, 알록달록한 꽃과 나비로 꾸며진 교실에서 4, 5세 아이들이 지도교사의 제안에 따라 사과 향기를 그리기 시작한다. 손을 붓 삼아 물감을 묻혀 색칠하기도 하고,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 오려 붙이기도 하면서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말한다. “사과에서 친구 냄새가 난다”며 친구의 얼굴을 그리는가 하면,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꿀벌을 그려 향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여러분 모두 정답을 잘 맞혔어요. 참 잘했어요.” 지도교사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사과 향기를 그려 볼까… 엉덩이로 박자 맞출까…”

머리보다 오감 자극… 유아 상상력-호기심 쑥쑥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오감교육이 인기다. 흥미진진한 놀이를 통해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오감을 자극하는 오감교육. 이론 학습보다 감각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민첩하게 받아들이는 이 연령대 아이들에게 교육효과가 높다.

‘Prime TOWN’ 기사목록

▶ 5감교육 우리 아이 창의력이 5배 껑충

▶ 사고력 학습법<4>집중-기억-과제집착력을 키워요

▶ 재능수학교실/분수의 나눗셈(1)

▶ 특목고 준비생의 하반기 전략<5>

▶ PELT 완전 정복<3>PELT 공인급수

▶ 창의성 개발을 위한 토론수업<5>

▶ ‘수능 워밍업’ 모의고사…고1때부터 실전 각오로

▶ 수능 전 마지막 ‘여유’ 추석연휴 어떻게…

▶ 제시문 엄밀하게 읽고 글분석 능력을 키워라

▶ 입시문답/2학기 수시 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 영어로 대학가기/말하기 시험 고득점의 ABC

▶ 얼굴만 늙을까? 당신의 눈도 늙는다!

▶ 피를 ‘부활’ 시키는 에너지 충전 비법

▶ 세계 최고의 ‘배달 전문가’는?

▶ 헬스타운 News

▶ ‘논술 무적’… 상위권 사립대 얼마든지

“난 지구가 되었어요”라며 난로(태양) 주위를 뺑뺑 돌면서 지구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 학생은 책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외운 아이보다 더 쉽게 지구 공전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오래도록 기억한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18개월 미만 영아에게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고 엉덩이를 박자에 맞춰 톡톡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리듬감을 키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만져라, 그러면 반응하리라

오감교육은 놀이를 통해 아이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두부 케이크 만들기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두부를 으깨 맛을 보면서 아이는 감촉을 ‘배운다’. 또 케이크를 두 조각, 다시 네 조각으로 나누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익힌다.

2∼7세 유아는 오감을 통해 사물을 분류하고 정보를 축적하므로 발달단계에 따라 효과적인 활동이 따로 있다.

2, 3세는 손을 많이 움직여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가 좋다. 구슬, 털실, 굵은 소금 같은 도구를 이용해 촉각을 자극한다. 처음엔 단순히 감각을 익히는 활동으로 시작하고, 점차 밀가루와 모래, 플라스틱과 나무토막 등 비슷한 감촉과 다른 감촉의 사물들을 만지고 느끼게 하는 ‘비교 놀이’로 발전시키면 집중력과 관찰력까지 키울 수 있다.

3세 이상은 느낀 감각을 그림이나 소리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보고 만지고 듣고 맛볼 때 곁에서 “어떤 기분이니?” “무엇과 비슷할까?” 하고 계속 질문을 해줘 아이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찾도록 돕는다.

오감교육은 정해진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주어진 과제에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

○ 엄마도 당장 할 수 있는 오감교육

오감교육은 특별한 게 아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방에 있는 주걱과 냄비, 분유통과 젓가락도 청각교육에 쓰기엔 충분하다. 요구르트 병에 쌀과 콩을 넣고 노래에 맞춰 흔든다. 다시 쌀과 콩을 유리병과 캔에 넣어보며 소리의 변화를 관찰하면 청각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게 된다. 엄마와 아이가 스카프의 양끝을 잡고 음악에 맞춰 스카프를 부드럽게 흔들거나 가볍게 뛰며 위 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는 놀이도 좋다. 빠른 음악과 느린 음악을 틀어준 뒤 상상력을 동원해 몸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소리를 그림으로 그리게 해보자.

시각 발달을 위해서는 색종이 놀이가 대표적.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를 손으로 찢으며 색을 익힌다. 베란다 창문에 물을 바르고 그 위에 형형색색의 색종이를 붙여놓은 뒤 엄마가 외치는 색을 자녀가 달려가 찾아내 본다. 사과나 포도, 배 같은 과일을 먹으면서 우체통, 은행잎처럼 같은 색 사물을 찾아보는 놀이도 좋다.

주머니 안에 장난감 지우개 사탕을 넣고 손을 넣어 촉감으로 사물을 알아맞혀 보는 ‘주머니 놀이’, 눈을 가린 뒤 별 동그라미 세모 등 다양한 모양으로 자른 오이나 당근을 입에 넣고 모양을 알아맞히는 놀이는 간단하면서도 재미나게 따라할 수 있는 오감교육이다. 털실이나 울퉁불퉁한 석류를 만지게 하고 연상되는 동물을 말해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동화책을 읽고 역할놀이를 해보는 것도 오감교육 중 하나. 또래 친구들과 ‘왕자와 거지’를 읽은 뒤 한 아이는 신문지로 거지 옷을 만들고, 또 다른 아이는 왕자가 쓸 화려한 모자를 만들어 역할놀이를 하는 것. 동화책 내용을 재현한 뒤 이야기를 자유롭게 확장시켜 그 뒤에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연기해볼 수도 있다.

○ 오감교육 전문 업체들

오감교육을 진행하는 전문 업체도 있다. 이런 업체들을 이용하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씽크스퀘어, 킨더슐레, 야마하뮤직스쿨, 위즈아일랜드 등은 음악 체육 미술 같은 다양한 활동경험을 통해 감각과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통상 만 3세부터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연령별로 반이 구성되며 일주일에 한 번, 50분에서 1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비는 한 달 10만원 안팎. 주 2회, 5회 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아동교육연구소 박용준 이사는 “재미난 놀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지각’이나 ‘맨틀’ 같은 어려운 용어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공부와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게 오감교육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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