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파악해야 한다. 희망하는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까지 입력해서 정확한 내신 감점을 확인하자. 감점 정도가 시험점수의 4% 이내라면(시험이 100점 만점이라면 내신 성적에서 4점 이하 감점일 때) 내신 성적을 평소대로 관리하면 되고, 4∼7% 대라면 시험기간 동안에 2학기 내신 성적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해본다. 7%가 넘는다면 내신 대비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는 정도로 준비하면서 내신 성적 반영비율이 적은 학교로 지원방향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은 현실적으로 평균석차 백분율로 2∼3% 이상 올리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외고입시에서 1∼2점 정도 올리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따라서 외고 입시에 필요한 학습을 중단하고 2주 이상 내신에만 매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앞으로의 공부에 따라 10점 이상의 차이를 낼 수 있기에 내신 공부와 외고입시 공부를 적절히 조절하여 준비하는 것이 지혜롭다.
영어에 자신이 있는 K 양에겐 구술면접의 언어, 사회가 결정적 변수였다. 그래서 입시를 3개월 앞두고 언어와 사회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원하는 A외고에 합격하리라 생각하고 영어 공부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내리고 나면 한 달만 지나도 후회하게 마련이다. 언어, 사회 실력이 생각처럼 쑥쑥 늘지 않고 오히려 영어 모의고사 석차만 밀리기 때문이다.
K 양은 본인이 자신 있는 영어에서 만점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확실히 외고입시 영어를 챙기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언어와 사회는 평균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만 신경 써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언어와 사회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면 합격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L군은 학교내신도 좋고 언어와 사회에 자신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영어실력이 약하다. 그러나 언어, 사회 점수 덕분에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서 막연히 외고에 합격할 것이라고만 믿고 있다. 그러나 언어, 사회는 다른 학생들도 입시 막바지에 점수가 많이 오르는 과목이다. L군은 지금 성적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영어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영어듣기는 잠시만 쉬어도 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교 시험기간에도 하루에 한 세트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듣기실력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아야 목표하는 외고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석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실력을 올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외고입시는 마지막 두세 달 동안의 기세가 결과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인생의 첫 입시관문을 씩씩하게 통과해보자.
이은주 토피아아카데미 강남본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