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문계에도 미적분과 통계가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는 등 수학 교육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수능 수리영역 개편안을 올해 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어려워지는 수리'나'=6차 교육과정 이전에는 인문계 학생들도 미적분과 확률통계의 기초적인 내용을 배웠다.
그러나 7차 교육과정부터 미적분, 확률통계, 이산수학은 자연계만 배우는 선택과목이 됐다.
이 때문에 경영·경제학과생들이 수학학원에 다니는 등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 수능에서 쉬운 수리'나'로 교차 지원하는 자연계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미적분 기호도 모르는 이공계 대학생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인문계는 기존의 공통수학과 수학Ⅰ 이외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선택과목으로 생긴다.
자연계는 수학Ⅰ과 수학Ⅱ 이외에 기존 선택과목 3개의 구성이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바뀐다.
이에 맞춰 2012학년도 수능의 수리영역도 바뀐다.
수리'나'는 수리Ⅰ과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묶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리'가'는 선택과목 2개 중 하나를 고르게 할지, 2개 모두 출제할지 아직 유동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에 안나오면 학교도 안가르치기 때문에 수리'나'에 미적분과 통계를 넣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18일 공청회를 열고, 다음 달 안에 시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반응=교사들은 수학 교육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사교육 증가를 우려했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했다.
보습학원 수학강사인 김원미(39·여) 씨는 "수학은 선행학습을 많이 하는 과목이라서 중학생부터 미적분강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진명여고 1학년 정모 양은 "대상이 현 중 3부터라면 내가 재수를 할 경우 해당된다"며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내용이 수능에 나오면 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줄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았다.
이양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대학들이 수리'가'에 가산점을 줘도 수리'나' 쏠림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수리'나'에도 미적분 등을 추가하면 교차지원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