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3일 오전 귀성-14일 오후 귀경 가장 혼잡”
예년보다 짧은 3일의 추석 연휴에도 고향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는 역귀성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12일 35만 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28만 대의 차량이 들어온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추석 이틀 전인 9월 23일의 역귀성 차량(22만 대)보다 27%가 늘었다.
▽서울역 고속터미널 북새통=귀성 첫날인 12일 오후가 되면서 서울역 등 서울 시내 기차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과 뒤늦게 표를 구하러 온 시민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고 서울 시내 도로도 혼잡해졌다. 일부 시민은 승차권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혹시 반납된 표가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매표소로 몰려와 창구마다 50여 명씩 줄지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 나온 송경숙(48·여) 씨는 “부산까지 가는 표가 혹시 있을까 싶어 왔지만 모두 매진이라 고속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해봐도 계속 통화 중”이라며 발을 굴렀다.
이날 학교와 상당수 직장이 휴업을 하지 않았고 짧은 연휴 탓에 가족 일부만 내려가거나 따로 출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역에 온 주부 이모(36) 씨는 “남편이 휴가를 내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먼저 고향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자녀를 찾은 역귀성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남 함평에서 칠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강남터미널에 도착한 윤석기(57) 씨는 “몇 년 전부터 어머니도 힘드시고 해서 서울 아들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이날 오후 1시 15분경부터 두 시간 동안 전산 장애로 발권이 지연돼 출발이 늦어진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시간 지날수록 고속도로도 혼잡해져=오전에 평소와 다름없는 교통량을 보이던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부터 하행선 차량들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9시 현재 구간별 소요 시간(요금소 기준)은 서울∼부산 7시간 30분, 서울∼목포 7시간 30분, 서울∼광주 7시간 10분, 서울∼대전 3시간 50분으로 평소에 비해 1시간 반 이상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공사가 12일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한 35만 대의 차량 가운데 오후 9시까지 29만7000대가 서울을 떠났다. 13일에는 약 32만 대, 14일 33만 대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등 연휴기간 내내 약 100만 대가 귀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2일 밤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고속도로 혼잡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귀성길에 오르는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귀성길은 13일 오전 6시∼낮 12시, 귀경길은 추석인 14일 낮 12시∼오후 6시에 가장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레일은 추석 연휴 철도를 이용하는 귀성객이 20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코레일과 서울시는 15, 16일 이틀간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심야 지하철을 연장 운행할 방침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