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야, 나는 부끄러워. 나를 쳐다보는 눈들을 피하고 싶어. 염려하지 마. 동정하지 마. 네가 갖고 있는 것을 그저 고마워하면 돼.” 뇌성마비가 있는 어린이의 시선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과 선입견을 말하는 책이다. 불쌍하다거나 싫다는 등 특별한 시선과 마음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고 있다. 저자 쉴러디르는 ‘신체 장애아를 위한 재료와 시각적 도움’이라는 논문으로 장애우와 일반인의 소통을 돕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초록괴물의 건강밥상 대작전/에드워드 밀러 글 그림·고양이 수염 옮김/40쪽·9500원·주니어 중앙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는 햄버거,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많다. 맛있고 달콤한 이런 음식들은 많이 섭취하기에는 몸에 좋지 않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 책 속 재미있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건강 음식과 불량 식품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잠과 운동의 중요성과 자신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어서 어린이들의 신체 건강을 물론 정신 건강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강소희 글 그림/32쪽·9800원·사계절
옛날 옛적 어느 집에 삼남매가 갑자기 엄마를 잃고 새 엄마를 맞이했다. 나쁜 새엄마는 온 집안을 독차지 하고 아이들을 불러 금강산에 있는 꾀꼬리와 소나무를 구해오라고 시켰다. 길을 떠난 첫째 오빠와 둘째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홀로 남은 막내 누이동생은 슬퍼하는 대신 오빠들을 찾아 금강산으로 떠난다.
◇귀신새 우는 밤/오시은 글·오윤화 그림/148쪽·8800원·문학동네
깊은 밤 담력 훈련을 떠난 4학년 어린이들이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조를 짜다 보니 여기저기 끼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한 조가 되었다. 어색함을 깨려 시작한 것이 귀신 이야기다. 물 속에서 아이들의 다리를 잡아당기는 외로운 소년 귀신,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혼자 노는 아이, 이유 없이 버려진 인형 귀신 등 모두 나름의 사연이 있고 아이들의 현재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길 잃은 아이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주었던 할머니는 “근심과 걱정은 너희 몫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친구와 가정 문제로 고민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바다가 보고 싶었던 개구리/기 빌루 지음·이상희 옮김/9800원·열린어린이
호기심 많은 개구리 앨리스는 그저 연못가에만 머물고 싶지 않았다. 봄이 되자 나타나지 않는 갈매기들을 떠올리며 앨리스는 바다를 보러 떠난다. 강을 따라 도시를 가로질러 드디어 바다에 도착한 앨리스는 짙푸른 남색의 물결을 바라보며 좋아하지만 이내 집을 그리워한다. 달빛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돌아온 연못은 고요할 뿐이다. 넓은 바다를 본 앨리스는 더 이상 작은 연못에 만족할 수 없어 여름이 되자 다시 바다로 떠난다. 그림책 마지막 장을 펼치면 웃음이 튀어나온다. 앨리스가 신나게 물살을 가르며 파도를 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섬세한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쾅쾅 따따 우탕이네/정지영 글·정혜영 그림/32쪽·9500원·웅진주니어
엄마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곰돌이 남매를 통해 재미나게 그렸다. 동생 우탕이와 못살게 구는 오빠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울음을 터뜨리는 따당이와 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