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로 접근 금품 뜯어내
경찰 간부를 사칭하고 현역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받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여경 간부라고 속인 뒤 경기 및 강원 일대 군부대 간부들에게서 현금과 귀금속 등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공문서 위조)로 A(37) 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초 육군 모 부대 B(28) 부사관에게 5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다. 또 위관급 장교 2명에게 휴대전화와 귀금속 등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군 장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특정 국번을 알아낸 뒤 무작위로 “당직근무를 했는데 피곤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발신처를 묻는 전화가 오면 “경찰 간부인데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둘러대며 접근한 뒤 결혼 등을 전제로 만남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현직 경찰관인 남편의 신분증을 위조해 경감으로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에서 “2006년부터 군인 20여 명과 연락을 해왔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군인들은 대부분 A 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2년 전부터 남편과 따로 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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