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하는 ‘2008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앞두고 행사장인 경북 안동시 운흥동 탈춤공원에 돌을 깎아 만든 거대한 하회 양반탈 조형물이 등장했다.
이 조형물은 안동시가 충북 음성의 큰바위얼굴조각공원 측에 의뢰해 중국 현지 석재공장에서 제작한 것으로 높이 7m에 무게는 150t에 달한다.
화강암으로 된 이 조형물은 가로 세로 10m의 바위를 깎아 만들었으며 제작비는 2억 원. 국내에서는 이만한 크기의 돌로 탈 조각을 하기 어렵다는 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이 조형물은 배를 통해 부산항에 도착한 뒤 트레일러 3대에 실려 안동으로 옮겨졌다. 너무 무거워 여섯 조각으로 나눠 밤새도록 운반했다는 것.
밑 부분을 넓게 해 안정감을 갖도록 했으며, 양반탈 특유의 웃음은 탈춤공원 안으로 관광객이 들어오도록 권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자갓을 쓴 양반탈의 얼굴을 양면으로 조각해 공원 안팎에서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안동시가 이 조형물을 설치한 이유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안동국제탈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동=하회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시는 이 조형물 앞에 의자를 놓아 관광객들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16일 제막식을 열고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대표 축제인 탈춤공원에 하회 양반탈을 세우다’고 쓴 표지석을 만들었다.
안동시 권윤대 탈춤축제담당은 “탈 조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기네스북에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도로에서도 잘 보여 탈춤공원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안동의 새로운 상징물로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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