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총회(Ramsar COP 10)’의 홍보를 하면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개최지 표기를 각각 다르게 해 혼선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는 최근 도청과 도의회 청사 전면에 ‘환경올림픽 람사르총회 경남 개최’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도청 앞 대방로 일원에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 100여 개를 게시했다.
반면 창원시는 시청 벽면에 ‘2008 창원 람사르총회’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걸어 두었다. 시는 곧 시청 앞 로터리광장과 중앙로, 반송로 등에 ‘람사르총회 경남 창원 개최’라고 적힌 선전탑과 30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홍보 책자에도 개최지를 ‘경남’과 ‘창원’으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경남도는 17일 “오래전부터 ‘경남 개최’로 홍보했다”며 “CECO에서 회의가 열리고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이 방문지로 선정되는 등 경남 일원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효과적인 홍보와 관심 유도 등을 위해서는 ‘창원’보다 ‘경남’이 유리하다는 주장.
또 람사르총회 주관 기관이 환경부, 국토해양부, 경남도인 데다 경남도가 2005년 11월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람사르 COP 9’에서 이번 총회를 유치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창원시는 “일반적인 국제행사는 해당 도시 또는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내세우는 게 관행이며 광역자치단체를 표시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람사르 COP 10은 총회가 핵심이며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 역시 CECO여서 개최지 표기는 ‘창원’이어야 한다는 것.
경남도람사르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회의 공식 명칭은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로 ‘경남’이나 ‘창원’은 들어가지 않는다”며 “‘경남 창원’을 같이 쓰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람사르 COP 10의 로고에는 ‘람사르 창원 2008(RAMSAR CHANGWON 2008)’이라고 표시돼 있다.
지역에서는 “동일 행사의 표기를 제멋대로 해 혼선을 주어서는 곤란하다”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경합을 떠나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