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를 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관광객은 114만 명으로 이들이 쓴 돈은 2조74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보다 관광객 수는 79.4%, 금액은 82% 증가한 것으로 지출액에는 호텔숙박비 등 체류 비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전년보다 13.4% 늘어난 2238만 명, 지출액은 16.2% 증가한 2조7825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해외 골프관광에 소비한 돈이 국내 골프장에서 쓴 돈의 74.6%에 이르렀다.
해외 골프관광 증가는 관광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101억3000만 달러로 이 중 해외 골프관광 지출액이 20%가량을 차지했다.
관광공사는 해외 골프관광 지출액이 2010년 3조6000억 원, 2015년 10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골프관광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는 외국보다 국내 골프장의 이용료(그린피)가 지나치게 비싸고 수도권 골프장이 부족해 예약이 어렵기 때문이다.
KOTRA 조사 결과 비회원 기준 골프장 이용료는 한국의 수도권이 226달러인 반면 일본 도쿄(東京)는 160달러, 중국 베이징(北京) 116달러, 홍콩 79달러, 미국 뉴욕 60달러, 태국 방콕 35달러 선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