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학가 “거물급 석좌교수를 모셔라”

  • 입력 2008년 9월 19일 06시 37분


부산 경남지역 대학들이 앞 다퉈 정치, 행정, 법조 등 각 분야의 중진이나 명망가를 석좌교수로 영입하고 있다. 깊이 있는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대학 인지도와 학생 유치, 학교별 특성화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제대는 2학기부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소설가 황석영, 김종국 아시아 약사회장을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임 전 장관은 국가정보원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생활에 대한 교양강좌를 맡았고, 서 전 장관은 부산 경남지역 전문경영인(CEO)을 위한 미국 스탠퍼드대의 파트너십 교육과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가르친다.

동아대는 2004년 조무제 전 대법관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각각 법대와 정치행정학부 석좌교수로 임명했으며, 지난해 박성조 독일 베를린자유대 종신교수를 동북아국제대학원 국제학과 석좌교수로 임명해 학부와 대학원생에 대한 강의를 맡기고 있다.

동서대는 지난해 한국 영화계의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딴 단과대학과 연구소를 설립하는 동시에 그를 석좌교수로 임명해 올해부터 강의를 맡기고 있으며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을 국제관계학부 석좌교수로 위촉했다.

2001년부터 석좌교수제를 도입한 영산대는 윤관 전 대법원장, 일본 문화산업계의 대부로 평가받고 있는 기타모토 마사타케 등 5명을 석좌교수로 위촉했다.

부산대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서의택 전 부산외국어대 총장을 건축학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국제전문대학원, 조규갑 전 부산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를 산학협력단 석좌교수로 영입해 특강과 자문을 맡기고 있다.

고신대도 2학기부터 한성대 이사장, 동덕여대 총장, 한국철학회장 등을 지낸 손봉호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강의를 맡겼다.

대학 관계자들은 “영입된 석좌교수들은 정부나 정치권 등 사회 각 부문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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