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9일 유모차를 동원해 집회에 참여하도록 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유모차부대’ 카페 운영자인 정모(33·여) 씨와 양모(35·여) 씨 등 3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올해 6월부터 8월 사이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유모차를 가지고 촛불집회에 참가하자’며 유모차를 동원한 여성들의 집회 참여를 선동하는 글을 올린 혐의다. 양 씨는 카페 회원들 간의 연락 업무를 맡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6월 26일 오전 2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유모차로 경찰의 물대포차 2대의 진로를 가로막은 유모(36·여) 씨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미 유 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다음 주 중 정 씨와 양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와 양 씨는 경찰이 출석요구를 하자 다음 ‘아고라’에 ‘경찰이 협박하고 있다’는 식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