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의 A to Z]제1회 법학적성시험 추리영역 총평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법학적성시험(LEET) 추리논증 영역을 치른 수험생은 대부분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의고사를 통해 연습했던 유형이 아닌, 학습을 통해 숙지했던 해결 방법을 이용해도 풀기 어려운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 지문의 길이도 길었고, 복잡한 추론을 거쳐야 풀리는 문제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이 이번 시험을 난해하다고 느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추리 문제의 하위영역 비중이 예비시험과 달랐다. 특히 언어추리 문제가 예비시험에 비해 많이 출제됐다. 언어추리 문제는 지문 자체가 추론의 단서를 직접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언어 이해처럼 정확한 독해를 통해서만 맞힐 수 있는 유형이 다수 출제됐을 뿐만 아니라 법조문이 나와 있어 특정 과목 전공자에게 유리한 유형도 있었다.

수리추리는 문제 유형이 예비시험과 많이 달랐다. 지문의 길이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다. 언어추리와 혼합된 형태의 긴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논리게임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으나 지문이 간단한 미국 LSAT 형 문제는 배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둘째, 위에서 말한 세 영역의 혼합문제가 많았다. 앞으로 시행될 시험에서도 추리 문제는 언어추리, 수리추리, 논리게임 세 영역이 확실히 구분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출제되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셋째, 미국이나 일본에서 출제되었던 법학적성시험 문제와는 다른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추리에서는 외국의 문제보다 한국의 PSAT의 일부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많았다.

이번 시험을 통해 기초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한 빠른 이해력과 응용력이 LEET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암기를 주로 하는 공부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생각하는 훈련을 통해 각자의 추리력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방법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다음 문제를 통해 LEET에 출제된 추리논증의 문제 유형을 파악해보자.

○ 문제 1

다음 진술과 논리적으로 동등한 것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거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도 없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②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없거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다.

③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없거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④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없으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⑤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다.

정답: ⑤

○ 풀이

‘P: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 Q: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 R: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가정하면, 주어진 진술의 논리적 구조는 ‘(P∨Q)→R’ 이다. 이때, 이 논리적 구조와 동치인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Q)→R

⇔∼(P∨Q)∨R 단순함언

⇔(∼P&∼Q)∨R 드모르간의 정리

⇔(∼P∨R)&(∼Q∨R) 분배법칙

⇔(P→R)&(Q→R) 단순함언』

따라서 ‘(P→R)&(Q→R)’의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⑤가 정답이다.

○ 문제 2

물에 떠 있는 석탄 입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입자가 불규칙하게 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 설명을 토대로 이 운동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① ㄱ ② ㄴ ③ ㄱ, ㄷ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석탄 입자의 운동은 물 분자와의 충돌에 의한 것이다. 즉 물 분자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는데, 물 분자가 물에 뜬 입자에 부딪히면 입자가 밀려서 계속 운동을 한다. 이때 입자의 크기가 클수록 입자의 서로 다른 곳에 동시에 충돌하는 물 분자의 수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충돌에 의한 운동 효과가 상쇄된다. 즉 힘의 균형은 입자가 작을수록 깨지기 쉽다. 한편, 물 분자의 운동은 온도가 높을수록 활발하다.』

보기

ㄱ. 입자의 크기가 클수록 운동이 활발할 것이다.

ㄴ.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도 입자의 운동이 지속될 것이다.

ㄷ. 물의 온도를 높이면 입자의 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정답: ④

○ 풀이

ㄱ. 주어진 설명을 보면 석탄 입자의 크기가 클수록 동시에 충돌하는 물 분자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입자의 운동이 더 많은 저항을 받게 된다. 이 경우에 입자의 운동이 더 활발해진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ㄴ. 석탄 입자의 운동은 물 분자의 끊임없는 운동에 의한 것이다. 빛이 물 분자의 운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빛을 차단하는 것이 석탄 입자의 운동을 멈추게 하는 원인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빛을 차단해도 입자의 운동은 지속된다.

ㄷ. 물 분자의 운동은 온도가 높을수록 더 활발해지고 석탄 입자의 운동은 물 분자의 운동에 의해 발생한다. 온도가 상승해서 물 분자의 운동이 더 활발해질수록 그 결과로써 석탄 입자의 운동 또한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 문제 5

어떤 시합에 대한 다음의 설명으로부터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① ㄱ ② ㄷ ③ ㄱ,ㄴ

④ ㄴ,ㄷ ⑤ ㄱ, ㄴ, ㄷ

『갑, 을, 병은 A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B를 거쳐 C까지 경주한다.

출발선에서 갑, 을, 병은 각각 구두, 등산화, 운동화를 신고 있다.

등산화와 운동화를 신었을 때 구두의 경우에 비해 각각 2배와 4배의 속도로 달린다.

B에 도착한 사람은 신고 있던 신발을 앞 사람이 벗어 놓고 간 신발로 갈아 신고 가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B에 처음 도착한 사람은 미리 놓여 있는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신발을 갈아 신는데 모두 같은 시간을 사용한다.

첫째 구간에서 갑은 쉬지 않고 B까지 달렸고, 을은 B까지 도달

하는 데에 걸린 시간 중에서 40%를 쉬는 데에 사용하였으며, 병은 걸린 시간의 80%를 쉬는 데에 사용하였다.

B부터 C까지 가는 데에 걸린 시간은 세 사람 중 두 명이 같았으며, 이 구간에서 세 사람 중 한 명만이 중간에 쉬었다 결승점 C에 을이 가장 먼저 들어오지는 않았다.』

보기

ㄱ. B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을이다.

ㄴ. 병은 둘째 구간에서 쉬지 않았다.

ㄷ. C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갑이다.』

정답 : ⑤

육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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