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언어영역/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 - 수능 대비법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9월 4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예년과 달리 다소 어려웠다. 문제의 유형이나 지문과 문제의 길이, 제재별 비중(문항 수, 배점) 등 전반적인 시험 구성은 최근 경향을 대체로 유지해 2008학년도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각 제재의 소재(작품) 선정은 6월과 경향을 달리하여, 어느 한 제재나 장르에 국한돼지 않고 폭넓게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시험이었다. 》

비문학… 지문내용 구석구석 정독

문학… 낯익은 작품 위주로 복습

출제 경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문학 제재의 장르 복합 지문의 경우,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고전 시가와 수필을 복합했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2008 수능과 마찬가지로 운문 문학(현대시와 고전 시가)끼리 복합했고, 수필 대신 극(희곡)을 선정하였다.

이번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2008 수능보다 어려웠다. 듣기 평가에 까다로운 문항이 포함돼 있어 이후 문제 풀이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과학 42번, 사회 44번, 현대 소설 47번 등은 문제를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항이었다. 전문가들이 비교적 무난한 문항으로 예상했던 어휘 19번, 어법 27번, 현대시 29번, 희곡 40번 등을 실제로는 학생들이 무척 어려워했다. 이번 시험에서 어휘·어법은 6문항(12점) 출제되어, 2008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 비중이 약간 커졌다.

■제재별 출제경향 분석

듣기

10분 동안 다섯 문제를 풀게 한 듣기 평가는 기존과 달리 약간 어려워졌다. 이어질 말을 추리하는 2번 문제는, 실제로는 인물들의 대화에 포함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를 바르게 읽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였다.

쓰기 어휘 어법

6∼12번에 출제되는 쓰기, 어휘·어법 단독 문항은 기출 문제보다 약간 단순화된 것이 특징이었다. 6번은 그림 자료 없이 쓰기의 구상 단계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던 6월 모의평가와 달리 만화를 이용해 문제를 출제했다. 9번에서는 조건에 맞게 작성된 명함문구를 고르게 했는데, 기출 문제에서 주로 제시됐던 조건이 아닌 새로운 조건들을 준 것이 눈에 띄었다.

비문학

비문학 영역의 지문은 과학을 제외하면 독해하기가 대체로 어렵지 않았다. 지문에서 다룬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적용하는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프를 활용하거나 내용을 도식화한 문제도 많았다.

○인문 [16∼19]: 역사 속에서 영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의의에 대한 글을 선정하였다. 지문의 길이가 짧고 독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으며, 문제도 평이했다.

○사회 [44∼46]: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것에 대한 찬성론과 반대론을 다룬 글을 선정했다. 44번 문제는 문단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또한 도식화하여 나타낸 답지들이 뜻하는 바를 바르게 해석해야 맞힐 수 있는 어려운 문제였다. <보기>에 제시된 그래프를 적절히 분석한 것을 찾게 한 46번 문제도 시간이 걸리는 문제였다.

○과학 [41∼43]: 빙하에 대한 설명과, 빙하가 대기성분과 기온변화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선정하였다. 짧지만 과학적인 내용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까다로운 문제들이 섞여 있었다.

○기술 [13∼15]: ‘디지털 영상 처리 기술’을 설명한 글을 선정했다. 15번은 제시된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을 사례에 적용하는 문항으로, 답지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

○언어 [34∼37]: ‘발화의 적절성 조건’을 설명한 지문에서 네 문제가 출제됐다. 문법을 다룬 기존의 지문들과 달리, 화법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정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예술 [24∼27]: 바쟁의 영화관을 소개하는 글을 선정했다. 27번은 형용사와 동사를 정확히 구별해야 맞힐 수 있는 문제였다.

문학

낯선 작품과 낯익은 작품이 골고루 선정됐다. 장르 복합 지문에 나온 현대시 ‘꽃밭의 독백-사소 단장’과 ‘나무를 위하여’, 현대소설의 ‘모반’은 비교적 낯선 작품이었다. ‘나무를 위하여’를 제외한 두 작품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까다로웠다. 문학 영역에서는 장르 복합과 현대 소설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었다. 이번에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를 엮고 수필 대신 극을 선정했으나 이는 6월 모의평가와 균형성을 둔 것으로 예년의 경우와 같았다

○장르 복합 [28∼33]: 현대시 두 편과 유배 가사 한 편을 복합해 여섯 문항을 출제했다. 현대시 두 편은 다소 낯선 작품이며, 안조원의 가사 ‘만언사’는 2004학년도 9월 모의평가 때도 선정됐던 작품이다. 작품들이 낯설어 문제도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다.

○극 [38∼40]: 6월과 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 중 한 번은 수필 대신 극을 선정하는 최근 3년간의 출제경향을 그대로 이어서 6월 모의평가 때 출제하지 않았던 극을 이번 시험에서 출제했다. 소재의 기능을 파악하게 한 40번이 약간 어려웠다.

○고전 소설 [20∼23]: 판소리계 소설을 선정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었다.

○현대 소설 [47∼50]: 지문 길이가 많이 짧아진 최근의 추세와 달리, 지문이 한 페이지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길게 인용됐다. 장면들 간의 시간적 선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내용 이해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수능 대비 어떻게 할까?

○쓰기: 신유형 문제라고 해도 대부분 기출 유형을 약간 변형하여 출제하는 것일 뿐,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다. 따라서 최근 수능에 출제되었던 문제의 유형을 충실히 익혀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신유형 문제가 나오더라도 문제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출제된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쓰기 문제 유형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비문학: 이번 시험에서도 지문의 내용을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지문의 구조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세부 내용까지 꼼꼼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이 얼마 안 남았다고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려 하지 말고, 지문 하나를 읽어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도록 하자.

○문학: 이번 시험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장르 복합되고 수필 대신 극이 출제되었다. 하지만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장르 복합된 문제만 풀거나, 낯익은 작품은 미뤄 두고 낯선 작품만 공부하는 등 치우친 공부는 삼가야 한다. 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낯선 작품만을 찾아 익히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작품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낯선 작품이 출제되더라도 함께 묶인 낯익은 작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타: 최근의 출제 경향을 보면 수험생에게 종종 지문 외의 정보를 요구할 때가 있다. 국어 이외의 다른 교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문제풀이는 너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한 문제를 풀어도 정확히 풀어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고사는 1주일에 2회 정도가 적당하다. 아직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가 부족한 하위권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용어 학습을 해야 한다. 이제는 듣기 연습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필자가 진행하는 교육방송(EBS) 고교국어듣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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