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간만 보내는 경로당은 잊어주세요”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서울시 2010년까지 90억 투입

치매요양-문화활동 적극 지원

경로당(敬老堂)은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집이나 방을 의미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경로당은 노인들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시는 경로당을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이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경로당 문화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계획에 따라 서울시는 경로당을 휴게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10년까지 시내 경로당 94곳에 9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우선 19곳을 선정해 3000만∼1억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시설 개선에 나선다.

시는 리모델링이 끝난 경로당은 명칭도 경로당 대신 ‘OO문화센터’ 등 복합문화공간에 적합한 이름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는 또 규모가 큰 경로당을 치매노인 요양시설을 갖춘 노인복합시설로 바꾸기로 하고 올해 안에 3개 경로당에 한 곳당 5억 원씩, 총 15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모범경로당 150곳을 선정해 이 중 10곳에 노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실을 설치하고, 경로당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할 방침이다.

김상한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경로당을 노인들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노년생활을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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