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분쟁조정위, 세종대 기피신청 수용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주경복-박거용 위원 사학에 부정적 편견”

이사진 감사는 월말로 연장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주경복(건국대 교수), 박거용(상명대 교수) 조정위원에 대해 세종대 전 재단 측이 제기한 기피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세종대 이사회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사분위에 따르면 사분위는 최근 11명의 위원 중 법조인 4명으로 구성된 법률소위를 구성해 논의한 끝에 세종대가 6월 두 위원에 대해 “사학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며 제기한 기피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본래 기피신청은 11명의 사분위 위원들이 논의를 거쳐 인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조정위원들은 지난달 두 위원에게 기피를 권고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별도의 법률소위를 구성해 직권으로 기피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위원은 세종대 관련 회의에는 참여할 수 없고 나머지 9명의 위원이 결정하게 된다.

주 위원은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 회장,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 등을 지냈고 7월 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박 위원은 한국대학교육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진보적인 교육운동가로 불린다.

주명건 전 세종대 이사장 측은 현재의 사분위 구성에서 세종대 이사회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학교를 완전히 빼앗길 것을 우려해 당분간 임시이사 체제로 갈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현 세종대 집행부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과부가 17일부터 사흘 예정으로 착수했던 세종대 감사가 갑자기 이달 말까지로 연장돼 고강도 감사가 예상된다.

교과부는 “초대 임시이사장을 지낸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에게 퇴직금과 업무추진비 등을 편법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위탁 감사를 의뢰했는데 실제 조사를 해보니 점검할 내용이 많았다”면서 “이달 말까지 감사를 연장하고 감사 인력도 2명에서 5, 6명으로 늘려 각종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