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안 적조 피해 ‘올해는 무사히…’

  • 입력 2008년 9월 22일 06시 13분


“올해는 피해 없이 넘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만만찮습니다.”

경남도 옥광수 어업진흥과장은 21일 “남해안에서 기승을 부리던 적조의 기세가 꺾이면서 한때 소멸 가능성을 점쳤으나 다시 밀도가 오르내려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적조가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경남으로서는 4년, 전국적으로는 13년만이다.

▽적조 상황과 방제=7월 30일 전남 여수시 나로도 앞바다에서 처음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전남과 경남지역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때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바닷물 mL당 수백 개체 이하로 내려가면서 적조경보 해역이 없어지고 주의보 발령 해역도 줄어드는 등 “올해는 무사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온과 수온이 예년보다 3도 이상 높아 안심하기는 이른 상태. 특히 경남 거제시 장목면 앞바다의 적조생물 밀도가 높다. 17일과 18일 바닷물 mL당 최고 3400∼4300개체이던 적조생물 밀도가 19일에는 최고 5800개체까지 올라가 수산당국을 긴장시켰다.

경남도 최권이 양식담당은 “적조가 사라지려면 수온이 23도 이하로 떨어져야 하지만 남해와 거제 해역의 수온은 24∼26.7도여서 어민들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20일과 21일 선박 70여 척을 동원해 남해군 미조 해역 등지에 35t의 황토를 살포했다. 그동안 경남에서 살포한 황토는 500t에 이른다.

▽올 적조 특징=적조 발생 초기 경남도 수산당국은 “연안 해역에 고니아울락스와 같은 무해성 적조가 발생해 코클로디니움과 경쟁하는 등 적조 피해가 없었던 2004년과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맞아떨어진 셈.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띠를 우리나라 연안으로 밀어 올리는 대마난류가 예년에 비해 약했을 뿐 아니라 8월부터 이달 초 사이 거제와 통영 해역에 발달했던 냉수대가 적조 세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적조생물을 많이 잡아먹는 동물플랑크톤이 대량 분포했고 9월 들어 바닷물을 교란시킬 수 있는 태풍이나 강한 바람 없이 외해수의 안정적인 혼합으로 연안에 발생한 코클로디니움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적조 피해=2003년 이후 5년간 적조 피해액은 360억5800만 원이다, 2003년 215억100만 원, 지난해 114억9800만 원이며 2006년은 7300만 원으로 피해가 적었다. 1995년에는 764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클로디니움이 300개체 이상이면 적조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2003년에는 최고 4만8000개체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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