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광고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이제석(27) 씨가 경북도의 독도수호 해외자문위원 1호로 위촉됐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이 씨는 현재 세계적인 광고대행사인 ‘FCB 뉴욕’에 근무하고 있다.
경북도 김영일 정무부지사는 지난주 경북도청에서 이 씨에게 위촉장을 주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데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2005년 대구 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를 방문했다가 경북도의 요청을 받았다.
이 씨는 7월 뉴욕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을 비판하는 ‘섬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기발한 캠페인을 벌이고, 세계적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권총 모양으로 변형시킨 일본의 역사 교과서를 올리고 ‘왜곡된 역사교육은 또 다른 침략을 예고합니다’라는 문구를 올려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씨는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의 해외자문을 맡게 돼 자랑스럽다. 광고인으로서 아이디어를 살려 독도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독도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 참여했던 미국 조지워싱턴대 김영기(68·여) 교수도 해외자문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바꾸려는 계획을 미리 알고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도는 또 경북 출신으로 현재 통상 분야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45개국 120명을 독도 관련 홍보요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독도에서 첫 회의를 열기도 했다.
경북도 김중권 독도수호대책팀장은 21일 “이 씨와 해외통상자문관들에게 독도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보내면서 독도에 대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