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로또’ 숨진 고래, 서해 어민들 또 횡재

  • 입력 2008년 9월 22일 20시 13분


21일 오전 9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안서 죽은 채로 주민들에게 발견된 `들쇠고래' [연합]
21일 오전 9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안서 죽은 채로 주민들에게 발견된 `들쇠고래' [연합]
최근 2주 사이에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고래가 잇따라 숨진 채 충남 서해안으로 흘러들면서 어민들에게 횡재를 안겨줬다.

홍성군 서부면의 어민 엄모(57) 씨는 21일 경북 포항수협에서 경매를 통해 길이 5.1m, 무게 2t의 들쇠고래를 1000만 원에 팔았다.

엄 씨는 20일 오전 9시 반 경 서부면 상황리 갯벌에서 바닷물에 떠밀려온 이 고래를 발견해 태안해경에 신고했지만 응급조치를 받고 바다로 돌려보내진 고래가 12시간 만에 죽은 채 되돌아와 손에 넣었다.

해양경찰은 고래의 사체에 불법 포획 등의 흔적이 없을 경우 최초 발견자의 소유로 인정한다.

엄씨는 "어머니 생신이라 집에 가던 중에 고래를 발견했으니 앞으로 어머니께 더 효도를 해야겠다"고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또 21일 오전 9시 반 경 태안군 안면읍 정다2리 갯벌에 들쇠고래가 죽어있는 것을 어민 전모(62) 씨가 발견해 경매를 통해 400만 원에 판매했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9시 반 경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들쇠고래 3마리가 떠밀려 온 것을 이 마을 이장 황씨가 발견했다. 2마리는 구조작업을 통해 바다로 되돌려 보냈으나 1마리는 숨진 상태여서 황 씨는 22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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