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탐구영역 1과목 줄어들 듯

  • 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5분


■ 교육과정평가원 공청회

“학습부담 줄이려 2012학년부터 변경 검토”

‘고교 1학년 과목 추가-선택과목 축소’ 案도

3과목 줄이겠다던 인수위 계획보다는 후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탐구영역 응시과목이 현재보다 1과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가회로 교원소청심사원회 강당에서 ‘2012학년도 수능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과목 축소 방안 공청회’를 열고 연구방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1개 줄이는 안(제1안) △고교 1학년 탐구영역 과정을 수능에 추가하면서 선택과목을 줄이는 안(제2안)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2014학년도부터 축소를 논의하는 안(제3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 가운데 1개 방안을 선택해 다음 달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이를 심의한 뒤 연내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인수위 계획보다 후퇴=평가원의 3가지 방안은 ‘2012학년도부터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을 현행 최대 5개에서 2개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당초 계획보다 후퇴한 것이다.

제1안과 제2안은 모두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한 채 탐구영역 과목만 줄이는 것이다.

현재 4과목인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를 제1안은 3과목으로 줄이는 반면 제2안은 2과목으로 줄인다. 그러나 제2안은 현재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탐구영역 교육과정을 수능에 포함시켜 1개 과목을 신설하기 때문에 줄어드는 과목 수는 제1안과 같다.

제1안은 과목 수만 1과목 줄어들기 때문에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제2안은 고교 1학년 수업 파행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반면 ‘고1 사회’(문과), ‘고1 공통과학’(이과)이 수능에 새로 추가돼 학습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다.

▽엇갈리는 의견=평가원이 공청회에 앞서 교사 학생을 포함한 537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4%가 과목 축소에 찬성해 현행 유지(3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축소 방안에 대해서는 제1안(29.7%)과 제2안(28.1%)이 팽팽히 맞섰다.

제1안에 대해서는 교사(37.3%) 교수(37.2%) 대학 입학처장(52.2%) 교사단체(33.3%)가 모두 높은 비율로 찬성한 반면 제2안에 대해서는 학생(31.1%)들이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공청회에서도 토론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이번 안을 보면 금년 말까지 확정하기 위해 서두른 느낌이 있다”며 “수능과목 축소는 파문이 큰 만큼 2014학년도에 맞춰 차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상임대표는 “선택과목이 준다고 사교육비나 학습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그나마 역사와 공통과학 교육이 강화되는 제2안이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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