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는 ‘디지털 호모나랜스’

  • 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5분


제일기획 분석… “핵심 이야기 있어야 브랜드 가치 높아져”

‘소비자는 소문을 내기 좋아하는 이야기꾼이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는 수도권에 사는 15∼44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소비자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 퍼뜨리기를 좋아하는 ‘디지털 호모나랜스(homonarrans·이야기하는 사람)’ 성격이 강하다”고 24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이날 열린 ‘2008 디지털 리더스 포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디지털 호모나랜스의 특징 4가지를 꼽았다.

첫째,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보다 관심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예를 들어 이미 알려져 있는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유럽 뒷골목에 숨겨진 새로운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진다.

둘째, 상품 정보를 동료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공간에서 찾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호모나랜스는 홈페이지의 상품 정보보다 소비자의 상품평을 더 신뢰한다.

셋째,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도 능하다.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 이들은 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다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넷째,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인터넷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에 게재하고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을 거리낌 없이 노출한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홍지영 박사는 “소비자들이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면서 기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공고하게 확립해야 한다”며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이야기’가 있으면 디지털 호모나랜스들은 이를 재구성하고 유포하는 과정에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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