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 이윤주(42·여) 교수는 매주 수요일이면 교수회관 2층의 교수휴게실에 있는 ‘티칭 카페’를 찾는다.
이 교수는 “이전에는 교수들이 차 마시며 쉬곤 하던 휴게실이 지금은 ‘잘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올해 1학기에 이 카페를 열었다. 교수들이 그저 휴식만 할 게 아니라 쉬면서 ‘가르치는 공부’도 하자는 취지였다.
한 학기 만에 이 카페는 교수들 사이에 인기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몇몇 교수가 찾았지만 2학기가 시작된 후 현재는 50여 명이 들러 서로 정보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카페에는 강의실 규모에 따른 강의 방법을 비롯해 학생 이해를 위한 자료, 다른 대학의 교수법 프로그램 등의 자료가 수시로 제공된다.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강의 실력을 높이려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한 60대 남자 교수는 “10년 전에 비해 강의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도 너무 일방적인 강의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곤 한다”며 “여기서 접한 유익한 정보를 실제 강의에 활용하면서 강의실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알찬 내용을 강의하더라도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죽은 강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최근 마련한 ‘연구노트 작성 설명회’에는 교수 60여 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교수 자신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론에 초점을 둔 설명회였다.
센터 측은 다음 달 단과대학별로 잘 가르치는 교수들의 사례를 공개 발표하는 ‘가르치는 방법’에 관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한안나(35·여) 교수학습개발센터장은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는 연구를 많이 하지만 연구 내용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향상하는 데는 소홀히하거나 부족하기 쉬워 이를 채워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