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씨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쿠데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북한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황씨는 이날 비공개회담에서 "남한은 북한사회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세뇌정책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또 북한의 핵재처리시설 재가동 조처와 관련, "김일성 생존 당시 이미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으며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가 상당수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나 냉각탑 폭파 등은 북한이 스스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쇼'일 뿐, 영변 핵시설은 '파철(고철) 더미'에 불과하다. 부화뇌동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정책도 혹평했다. 황씨는 햇볕정책에 대해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일례로 개성공단의 예를 들었다. 그는 "개성공단 1만2000명의 노동자들이 남한 사람들과 접촉하면 자연스럽게 변화해 결국 북의 민주주의, 더 나아가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며 "그렇게 변하려면 2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서는 "내가 1995년 영국을 다녀오면서 마비상태에 빠진 북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상한 것이지, 김대중 정권 때 현대가 (처음) 추진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백두산 '경계선' 문제와 관련, "김정일이 백두산을 중국에 팔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며 "조선시대 한 관리가 경계표를 백두산 아래에 잘못 세웠다. 김일성이 1958년 주은래와 (중국에서) 회담할 때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다가 주은래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이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인데 중국영토로 돼 있어 입장이 곤란하다'며 천지 한복판에 경계선을 놓기로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이미 남한과 유엔에 동시가입을 했고 국가적으로 승인을 받은 나라"라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북한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박태근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