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외 지역인 농어촌에 도서관 건립 사업이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은 도서관을 지역 공동체 공간이자 도·농 간 문화 격차를 줄이는 지식정보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도서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민 지식창고’=서점이나 문화시설 하나 없는 전남 해남군 땅끝 어란초등학교에 ‘드림 도서관’이 23일 문을 열었다.
어란초교는 미국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인 뉴스킨 엔터프라이즈코리아의 도움으로 음악실 등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꾸몄다.
김봉식 어란초교 교장은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춘 도서관을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이자 어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의 배움터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군은 지난달 화양근린공원에 3층 규모로 1만8000여 권의 책을 보유한 나비곤충도서관을 개관했다.
1층에 74석 규모의 열람실과 유아·가족 열람실, 2층에는 미디어실, 디지털자료실, 어학실, 음악감상실, 3층에 세미나실을 갖췄다.
목포시는 24일 석현초등학교 옆 터에서 ‘어린이 도서관’ 기공식을 열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 도서관은 46억 원이 투입돼 2059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도서관 도시=순천시는 기적의 도서관 등 현재 3곳인 공공도서관을 2010년까지 조례호수 도서관, 해룡면 농어촌도서관 등 6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 도서관이 들어서면 인구 4만5000명당 공공도서관이 1개인 일본과 비슷한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시는 시민 1인당 장서를 올해 1.43권에서 2010년 2권으로 늘리기 위해 도서 구입 예산을 지난해 2억 원에서 올해는 4억 원으로 늘렸다.
순천시 관계자는 “도서관과 멀리 떨어진 곳을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10분 안에 걸어서 책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활성화=전남도는 올해 작은도서관과 학교마을도서관 등 19곳을 건립한다.
작은도서관은 정부 지원으로 문화 소외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단위 소규모 도서관. 전남도는 올해 6억 원을 들여 9곳에서 도서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전남도교육청,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 ㈜NHN 등과 함께 농어촌지역 10개 학교에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마을 도서관’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도서관이 부족한 시군을 중심으로 매년 공공도서관 4곳, 작은도서관 15곳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주동식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2012년이면 도내 읍면동에 1개 이상의 작은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이 들어서 문화 양극화 해소 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