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암기는 꿈도 꾸지 마라…‘올라운드 사고’!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2009학년도 대입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과 대비전략 ①

①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

② 통합교과형 논술의 대비전략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 기존의 논술과는 사뭇 다른 유형의 논술 문제를 출제했다. 계열별로 2∼5개 문항을 출제해서 각 교과의 지식을 종합평가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각 대학에서 발표한 모의논술 문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해야 2009학년도 대입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1. 암기 중심에서 사고력 중심으로

서울대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한 목적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이며, 둘째는 ‘교과 지식을 단순 반복학습하고 암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과 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통합교과형 논술이 암기를 주로 하는 ‘지식 중심 교육’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대입 전형 요소라는 점을 알 수 있다.

2.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평가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의 결과 중심적인 평가에서 탈피해서 결론에 이르는 중간과정까지 채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단순 암기로 높은 점수를 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독서·토론을 꾸준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3. 단일 교과 중심에서 여러 교과를 통합한 형태로

소통 교육 중심으로

통합교과형 논술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사고력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제시문은 단순한 텍스트에서 벗어나 그림, 사진, 지도, 도표 등으로 다양화됐고, 과목도 국어 사회 과학 음악 미술 등 고등학교 전 교과 과정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여러 제시문과 영역을 가로지르되, 그 사이에 있는 논리적인 연결고리를 잘 마련해서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쳐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억지로 창의적인 주장을 펼치려 해서는 안 된다. 채점관들은 타인을 설득할 수 없는 독창성과 참신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지수로그 확률 등 수리적 사고력 키워야

자연계열 통합경향 더 강해질듯… 풀이과정 중요시

■ 인문계열 논술의 특징

대학 자율화와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에 따라 각 대학의 2009학년도 논술 출제 경향은 각양각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논란거리였던 영어 제시문은 한국외국어대만 출제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합교과형 논술을 출제하는 경향이 한층 두드러지면서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에서 시도해온 인문계·자연계 공통논술 문제나 인문계열 내 수리논술 문제의 출제 빈도가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수리논술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어와 수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면평가형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다면평가형 문항이란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자연과학적 분석 능력과 수리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로, 이에 대한 별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2008학년도 정시논술에서 수학의 ‘로그(log)’ 개념으로 소득과 행복의 관계를 분석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인문계열 논술에서도 그동안 중요도가 낮았던 수리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 수리적 사고 능력을 키우려면 공통수학과 수Ⅰ에 나오는 기본적인 개념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경제학과 깊게 관련된 지수로그 개념과 확률·통계 단원은 심화학습을 해두면 좋다. 수리뿐만 아니라 과학 교과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고등학교 2, 3학년이 되면 과학 교과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불필요하므로 사실상 중학 교과과정과 고1까지의 교과 내용이 출제될 것이다. 따라서 고1까지의 과학 교과 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주요대학 모의논술에서 나타난 특징은 제시문이 글로만 나오지 않고, 사진 지도 도표 등 다양한 시각자료로 나온다는 것이다. 출제 범위도 사회 교과 중심에서 국어 교과의 문학 작품이나 과학 교과에 나오는 지식을 통합한 형태로 한층 넓어졌다. ‘사회+환경, 언어+예술, 지리+국사+사회, 윤리+과학’ 등 교과를 서로 통합하는 새로운 공식이 생겨나면서, 인문 수리 예술 과학 역사 등 전 교과 영역을 아우르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시문이 7∼12개로 늘어났고, 짧고 간략한 제시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상당수 학교에서는 짤막한 다문항형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1000자 이하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글의 형식에 크게 연연할 필요 없이 문제의 요구 사항에만 충실히 답변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자연계열 논술의 특징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인문계열처럼 영어 제시문이 등장하거나 출제 유형이 대폭 변화하는 등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2008학년도보다는 교과 간 통합 경향이 강해져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올라갈 듯하다. 가령 2008학년도 고려대 정시 자연계 논술에서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 교과 간 통합이 매우 강해진 점이나 적분이나 벡터의 활용 등 다소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자연계 논술에는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풀이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학년도에는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므로 예년에 비해 심도 있는 교과 학습이 필요하다.

수리논술은 본고사에 가까운 고난도의 문제보다는 제시문을 읽고 수학적 추론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룬다. 또 교과 지식 자체를 묻기보다는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문제를 얼마나 합리적·창의적으로 해결하는가를 평가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문계열 논술을 할 때처럼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정선 엘림에듀 평가연구원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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