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인의 축제이자 ‘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Ramsar COP 10)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165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0여 명과 20여 개 비회원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의장은 물론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창녕 우포늪 등 공식 방문지도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 우포늪 따오기 복원 센터 등 막바지 공사
▽막바지 점검=29일 오후 CECO에서는 람사르 총회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전국 시도 환경국장회의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다. 환경부는 이번 총회가 한국이 ‘환경 선진국’임을 알리고 습지 및 생태관광을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최근 주남저수지를 둘러보며 시설을 점검했고 시민들에게 행사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도 발표했다.
경남도는 창원 마산 창녕지역 67개 숙박업소에 2000여 개의 객실을 확보하고 업소 관계자에 대한 친절교육을 마쳤다. 참가국의 음식문화를 감안한 공식 음식점 100곳도 지정했다.
우포늪 입구에는 전시실, 시청각교육실을 갖춘 생태관이 문을 열었다. 멸종된 따오기(천연기념물 198호)를 복원하기 위한 ‘우포늪 따오기 종 복원 센터’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따오기 한 쌍은 다음 달 16일쯤 중국에서 들여올 계획. 이를 위해 현지에서 검역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 ‘논 습지생물 다양성 증진’ 결의안등 관심
▽미리 보는 총회=이번 총회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다.
습지의 중요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안건을 논의하는 전체 회의와 상임이사국이 전체회의 안건을 토의하는 상임위원회 회의, 6개 대륙이 지역별 현안을 토론하는 지역회의로 이뤄진다.
이번 총회에서는 습지와 인간건강, 기후변화와 습지, 습지와 바이오연료 등이 중점 논의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도할 ‘창원선언문’과 ‘논 습지생물 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도 관심사.
학술심포지엄, 국제비정부기구(NGO)회의, 한국의 생태관광 등 학술과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심포지엄에서는 △철새모니터링과 도시 습지의 보전관리 △동아시아 갯벌 △인공습지 효과 및 활용 방안 △논 습지 등 12개 주제를 논의한다. NGO회의에서는 비무장지대 습지보전, 동북아 두루미 생태 및 보전방법 등을 알아본다.
생태관광은 내륙, 연안, 산지습지와 전통문화, 사찰, 환경체험 등 8개 코스로 진행된다. 탐방코스는 우포늪,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구, 순천만, 마산 봉암갯벌, 해인사, 진해에너지 과학공원 등이다.
한편 ‘2008 람사르총회를 위한 한국NGO네트워크’는 28일 정부에 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총회를 한국을 환경선진국으로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대운하 계획의 공식 포기, 연안 개발을 부추기는 동서남해안권 발전특별법의 폐기, 낙동강하구와 한강하구 등 주요 습지의 람사사이트 등록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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