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공포, 식약청 직무유기 탓”

  • 입력 2008년 9월 29일 23시 52분


최근 중국산 분유에 섞여 나오는 멜라민 성분 때문에 ‘먹거리 파동’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누리꾼들이 즐겨 먹는 과자에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누리꾼이 ‘식약청 이제 일 좀 하셔야죠!’라고 올린 게시물이 수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누리꾼은 “지금 밝혀지고 있는 멜라민에 대한 공포. 멜라민이 어떠한 성분과 독성을 가지고 있는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모든 식음료에는 겉봉에 성분 표시를 하게 되어 있는데 제과, 음료업체는 이를 잘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원료에 대한 식약청의 관리 감독이 너무나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심각하게 보고된 ‘미사랑’ 겉봉지를 봐도 분유(중국산)이라는 성분 표시를 명확히 기재했다. 물론 제조과정을 100% 믿을 순 없지만 이들은 대량생산의 시스템을 가지다보니 국내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원료를 쓸 수 밖에 없고 그 중국산에서 멜라민이 나왔다니 모두들 업체를 욕하고 있는데 실상은 수입 원료의 성분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식약청이 문제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산 분유를 쓴다고 하면 해당 원료의 샘플을 가져다 성분 조사를 한 후 인체에 대한 안전을 따져 허용해야 할 식약청이 성분 조사는 미룬채 꼭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나면 뒤늦게 나서 수습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박수를 치며 이구동성으로 “옳소!”라고 외쳤다. 한 누리꾼은 “맞다. 사실 겉봉에 쓰여진 성분 표시를 제대로 보지도 않지만 그것만 믿고 사기도 하는데 중국산 분유가 문제가 되서 뒤늦게 해당 원료 조사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뒷북이며 국민 건강을 관리 감독할 식약청의 직무유기다”고 목소리를 한 껏 높였다.

또 식약청이 발표한 멜라민이 포함된 원료를 사용한 과자 리스트 300여개를 두고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라리 당분간 시중에 나온 과자를 사먹지 말라고 하지 과자가 300 종류나 있었는지 이제야 알았다”면서 “식약청은 지금이라도 나서 먹거리에 들어가는 수입 원료를 모두 재조사해 그것의 안전성을 검토해 발표하는 것이 빠르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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