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장-물의 광장 조성 수상레저 거점으로
강변북로-월드컵공원과 연결 접근성 높여
난지도(蘭芝島) 하면 여전히 쓰레기 매립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난지도는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자라던 아름다운 섬이었다. 철따라 온갖 꽃이 만발해 ‘꽃 섬’으로 불리기로 했다.
광복 후 수수 등을 재배하는 밭이었던 난지도는 1970년대 말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돼 그 의미가 퇴색했다가 1990년대 중반 난지 한강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바로 그 난지도가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다시 난초와 지초가 피는 공원으로=서울시는 29일 마포구 난지 한강공원에 세계적인 생태테마공원과 강변 물놀이장, 요트 계류장(마리나)을 만들고 인근 월드컵공원과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내용의 난지 한강공원 특화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총 640억 원을 들여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난지 한강공원 특화 사업이 착공됨으로써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한강 공원 특화 사업의 4군데 대상지(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는 모두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시는 우선 난지공원과 인근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폭 18m, 길이 110m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설치해 접근성을 개선한다. 또 평화의 공원에서 난지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다리(폭 5m, 길이 278m)도 만든다.
아울러 강변북로(서울→일산 방향)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난지공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폭 10.4m, 길이 57m의 지하 연결통로도 설치한다.
▽수상레저와 생태체험의 거점=시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생태 체험학습을 위해 3만3600m² 규모의 생태습지원을 만들고, 한강야생탐사센터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7040m² 크기의 강변 물놀이장을 설치해 시민들이 과거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캠프장 위치를 조정해 2만9000m² 규모의 캠프장을 만들어 텐트 227개를 수용한다.
수상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요트 4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도 설치된다. 선착장 인근에는 난지공원의 랜드마크로 1만2300m² 규모의 ‘물의 광장’이 조성되고, 광장 내에 6m까지 물을 내뿜을 수 있는 바닥분수가 설치돼 물을 테마로 한 다양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