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단체인 ‘국가쇄신국민연합’은 29일 “2006년 10월 발생한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미국 스파이 의혹 사건’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핵심인사들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백 회장 스파이 의혹은 2006년 10월 말 신현덕 당시 경인방송 공동대표가 “백 회장이 정보팀을 운영하며 국가 정보를 수집해 미국에 보고해 왔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수사를 맡았던 검찰은 백 회장 등의 간첩 혐의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백 회장이 수집한 정보를 미국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배영준 전 US아시아 한국지사 사장과 황장수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은 이날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속칭 ‘D-47’ 문건의 영문 번역본은 사건을 공작하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사건은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일심회 간첩단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되던 2006년 10월 노무현 정권이 만든 고도의 반미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증거로 ‘D-47’ 문건은 사건 당사자 누구도 작성하지 않았는데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갑작스럽게 발견된 점 등을 들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