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도에 코엑스 6배 전시장 선다

  • 입력 2008년 9월 30일 06시 56분


인천 영종도에 이탈리아 밀라노풍의 도시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안상수 인천시장이 11월 중순경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인터 밀란’ 소유주 가문이자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시장인 레티치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을 만나 도시협력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송도국제도시∼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주변의 중구 운서동 242만6975m²에 조성될 ‘영종전시복합단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6배 규모 전시장, 유로형 타운, 한국 최대 규모의 호텔, 교육문화시설을 갖추게 된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신한은행 등이 이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FIEX(피에라밀라노-인천전시관)를 이미 설립해 구체적인 실무계획을 짜고 있다. 총사업비는 3조408억 원.

인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2012년 1단계로 개관할 계획이다. 1923년 산업미술전인 ‘트리엔날레’를 3년마다 열다가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전시회를 주최하는 피에라밀라노가 기술협약을 통해 전시관 공동건립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시관을 피에라밀라노의 분원 형태로 만들어 의류 패션, 디자인, 가구 등 지식산업을 창출하는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복합단지 내 76만7283m² 용지에 4개 동으로 지어질 전시장에만 7841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2개 동(연면적 10만 m²)이 2012년 먼저 문을 연 뒤 2017년경 나머지 2개 동(연면적 10만 m²)이 추가된다.

피에라밀라노 인천분원 전시관 1단계 시설만 해도 서울 코엑스 전시시설(3만3000m²)보다 3배 큰 규모.

전시관 앞 바다 쪽에는 저층에 갤러리와 상가, 2층과 3층에 주거지가 혼합된 ‘유로형 타운’이 조성된다. 42만5000m²의 용지에 총 2000채분이 지어질 예정이다. 밀라노풍의 전원주택으로 건축 후 분양이 이뤄진다.

대학 용지 34만1000m²엔 올해 개교 20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국립음악원(베르디음악원) 분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또 세계 8곳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 유럽디자인학교(IED)도 들어올 예정이다.

인천시는 밀라노 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이들 예술교육기관 유치를 장담하고 있다. 음악원의 경우 밀라노 시가 건물을 투자하고, 이탈리아 교수진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시장 앞에 마련될 호텔은 카지노시설을 포함해 국내 최대인 8000실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마카오에서 이 같은 규모의 카지노호텔을 운영 중인 미국 S그룹이 영종도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문화예술 기능을 결합한 물류복합 중심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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