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법학적성시험 성적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협의회 홈페이지(www.leet.or.kr)에 응시자들의 성적과 주민등록번호, 증명사진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 있었던 예비 법학적성시험의 개인별 성적 열람도 가능했다.
수험생들의 항의에 협의회는 오후 8시 이후부터 성적 열람은 차단했으나, 밤늦은 시간까지 응시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증명사진 등이 담긴 수험표는 계속 열람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테스트 과정에서 작업 주소가 일부 수험생에게 노출돼 성적을 일부 열람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출된 경위를 파악하여 조치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성적 발표가 예고된 30일에는 오전 내내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 점수 확인을 하러 접속한 응시자들을 또 한번 힘들게 했다.
응시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비난 글을 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은 “23만원의 응시료를 냈는데 수험 관리가 이렇게 허술 하냐”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이디 ‘강강수월래’라는 응시자는 집단소송 카페를 개설하고 회원 모으기에 나섰다.
그는 “협의회를 상대로 개인정보유출, 사생활침해, 업무방조 등의 혐의로 1인당 50만원씩 소송할 것”이라며 “우리들의 성적이 학원과 학교에 돌아다니며 내년의 고객으로 데이터화 된다면 어떤 기분이겠느냐. 성적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