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경찰서는 30일 사설 박물관에 가짜 골동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수억 원의 입장료를 받고 허위 학력과 학위를 내세워 기관 단체에 수맥 강사로 출연해 강사료를 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공주의 J박물관장 A(60) 씨를 구속했다.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2004년 8월 공주에 사설 박물관을 차린 뒤 전국 벼룩시장과 골동품 가게 등에서 사들인 값싼 일반 도자기를 진열하면서 ‘고려청자’, ‘조선백자’라고 써놓았다.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여 최근까지 관람객 13만여 명으로부터 5억3000여만 원의 입장료를 챙겼다.
경찰이 A 씨의 박물관에 전시 중인 도자기 184점을 국립공주박물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진품은 31점에 불과했다.
또 그는 국내 유명 대학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로 학력을 속여 가짜 만병통치약 800개를 만들어 개당 32만 원에 판매해 2억4000만 원을 벌어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외국 대학의 철학박사 학위를 위조해 박물관에 걸어 놓았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로부터 받았다는 가짜 표창과 상패 수십 점을 박물관에 걸어 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쉬는 것 빼놓고는 모든 게 가짜였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