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00년전 광주천 폭은 지금보다 10배 넓었다

  • 입력 2008년 10월 2일 07시 30분


광주천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광주의 지리와 역사를 담은 책자가 나왔다.

‘광주천, 그 곁에 깃든 여덟 동네 이야기’.

광주천변 학동 방림동 금동 양림동 등의 발달사와 문화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책에 따르면 100년 전만 해도 광주천의 폭은 지금의 10배나 될 만큼 넓어 금동과 양림동 사이는 300m, 불로동과 사동 사이는 130m나 됐다.

1907년 구동과 호남동 사이에 광주교가 놓였을 때 다리 길이가 100m나 됐던 것도 강폭이 그만큼 넓기 때문이었다는 것.

지금의 광주공원 주변은 ‘물덕밭’이라는 넓은 땅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아래쪽 양동시장 일대도 비행장만큼 넓어 1918년 일본의 유명 비행사 야마가타 도요타로(山縣風太郞)가 복엽기를 몰고 착륙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다.

광주천의 옛 이름이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흐른다는 뜻을 담은 ‘금계(錦溪)’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는 금동(錦洞)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이유다.

이 이름은 남농 허건이 1933년 광주 전경을 묘사한 ‘운림당시문집’ 권두화에도 등장한다.

242쪽인 이 책은 박선홍(광주시 문화재위원) 차종순(호남신학대 총장) 김경수(향토지리연구소장) 조광철(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씨 등이 집필을 맡았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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