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해독 효험에 주목
“비전(秘傳)의 웰빙식물 동과를 아십니까?”
광주 남구가 1일 대촌동 양과마을과 압촌마을 일대에서 개막한 농촌체험형 이벤트 ‘효사랑 녹색문화산업전’에 가 보면 특이한 열매가 눈길을 끈다.
오이 모양에 크기는 큰 호박만 한 이 열매는 보통 늦가을 서리 내린 후 저장해 먹는다는 뜻으로 ‘동과(冬瓜)’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덩굴식물로 원산지 열대 아시아에서 고려 말∼조선 초에 중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5월 하순에 씨를 뿌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수확해 왕실을 중심으로 사용돼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당뇨 비만 등 성인병과 각종 해독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눈길을 끌게 됐다.
‘동의보감’에는 “일명 지지(地芝)라고도 하는 덩굴이 뻗는다. 열매가 달리는데 처음에는 청록색이고 서리가 온 뒤에는 껍질이 분을 칠한 것처럼 하얗게 돼 ’백동과(白冬瓜)라고도 부른다”고 적고 있다.
과육은 물론 껍질 잎 덩굴 씨앗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뚜렷한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식품개발원의 임상실험에서도 비만 억제와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과를 이용한 장아찌 빵 등 가공식품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대촌동 일대는 대표적인 동과 재배지”라며 “별다른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특용작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