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호주에서 72마리의 말을 한꺼번에 들여오는 ‘경주마 수송 대작전’을 펼쳤다.
호주 시드니를 떠나 2일 서울에 도착한 화물기 KE584편에는 경주마 52마리, 승용마 20마리가 실렸다. 이들은 ‘서러브레드’종으로 마리당 평균 무게 500kg, 크기 164∼180cm이다. 전체 수송 무게는 36t에 이른다.
마리당 가격은 경주마 1만5000달러, 승용마 5000달러로 ‘귀족마’에 속하지 않는 보통 수준의 말들이며 한국마사회가 경주용이나 기수 훈련용을 위해 수입했다.
이들은 3마리가 동시에 들어가는 말 수송용 특수 탑재용기인 ‘호스 스톨’에 실려 운송됐다. 이번 화물기(B747-400F)에는 최대 말 87마리까지 탑승시킬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기내에 충분한 환기시설을 갖추고 내부온도가 섭씨 28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말들에게 쾌적한 비행 환경을 제공했다. 또 탑재용기 바닥에는 배설물 흡수제를 깔아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등 호주의 엄격한 동물보호 규정을 따랐다.
대한항공은 1983년 서울랜드 개장 때 78종의 동물 418마리를 한꺼번에 들여온 바 있다. 이후 1993년 돌고래 26마리, 2001년 아쿠아리움 전시용 상어 35마리, 2003년 악어 45마리, 2005년 백두산 호랑이 1쌍도 수송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