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임중선/상품권 팔고난 후 나몰라라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며칠 전 친지의 칠순을 맞이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마트에 갔더니 가을 정장상품이 나와 있기에 옷을 직접 사려다 그분의 마음에 안 들지도 몰라 정장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을 구입했다. 추동정장 한 벌 값이 30만 원짜리인 상품권을 구입해 직접 찾아뵙고 나의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보름도 안돼 친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상품권을 가지고 해당 마트에 갔더니 정장 판매점이 자리를 내놓고 다른 데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거기서 구입할 수 없었다는 말씀이셨다. 그렇다면 마트에서 다른 브랜드 정장이라도 구입하도록 해줘야 옳은데 그마저도 거절당했다는 얘기다.

너무 죄송스럽고 황당해서 그분을 뵌 후 상품권을 받아 들고 직접 마트에 찾아가 소비자는 브랜드보다 대형 마트라는 업체를 믿고 찾아온 건데 단지 입점업체가 철수했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따졌다.

나중에는 상품권 사용에 대한 법적 조항을 대며 소비자 고발을 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마지못해 다른 입점업체의 정장 브랜드 상품권으로 교환해 줬다. 소비자 권리를 무시한 채 꼭 큰 목소리를 내며 따져야 말을 들어주는 장삿속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

임중선 서울 구로구 개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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