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양식장 나흘 일당 225만원 ‘꿀꺽’
전남 순천시 모 고교 A(17·2년) 군 등 2명은 올 7월 중학교 후배 B(15·중 2년) 군 등 40여 명을 학교 근처로 불렀다. A 군은 B 군 등에게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며 순천시 해룡면 나루터 부근 꼬막 양식장으로 데려갔다.
B 군 등은 양식장 3곳에서 1인당 3만 원의 일당을 받기로 하고 나흘 동안 꼬막 종묘작업을 했다. 이들은 일을 마친 뒤 업주들에게 일당을 달라고 했으나 업주들은 이미 A 군에게 225만 원을 줬다며 돈을 주지 않았다. B 군 등이 ‘일당을 달라’고 요구하자 A 군 등은 이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9일 폭력 혐의로 입건된 A 군 등은 양식장 업주들이 어촌계 등을 통해 일꾼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후배들에게 일을 시킨 뒤 업주에게 받은 일당을 가로채 용돈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학생인 줄 알면서도 버스까지 제공해 가며 일을 시킨 양식업주 3명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등이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같은 방법으로 일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