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구도 자전거도로가 부실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원장 황기연)이 최근 울산시청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용역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울산에는 간선 또는 보조 간선도로에 156km(77개 노선)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24%의 자전거도로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전거도로는 단절 구간이 127곳(총단절 길이 25km)이나 되고, 자전거도로가 갑자기 좁아져 타기 힘든 병목 구간이 72곳 있었다.
또 140곳은 지장물이 가로막고 있었으며, 59곳은 파손돼 있고, 9곳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전거도로가 설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자전거도로가 평균 1.2km마다 끊겨 있음을 의미한다.
또 2.1km마다 통과하기 힘든 병목 구간이 있으며, 1.1km마다 지장물이 가로막고 있고, 2.6km마다 도로가 파손된 것으로 환산된다고 교통연구원은 밝혔다.
교통연구원은 1993년 수립된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자치단체가 무작정 자전거도로만 개설하다 보니 쓸모없게 된 자전거도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통연구원은 우선 2011년까지 기존의 자전거도로를 네트워크화하고 지장물과 병목 구간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단계로 2016년까지는 ‘내부 환상형’ 노선과 태화강 남북 연결 노선을 개설하고, 3단계인 2021년까지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을 잇는 광역 자전거도로를 확충해 ‘장거리 레저형’ 노선을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울산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시의회와 울산지방경찰청 등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자전거도로 정비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자전거도로 190.7km 가운데 금호강과 신천 둔치 26.12km, 달성1차산업단지 등 공단 9.7km를 제외하면 대부분 인도에 설치돼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도심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육교, 횡단보도 등에 의해 끊기기 일쑤여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또 상당수 자전거도로는 구간마다 가게의 판매용 물품이 쌓여 있거나 불법 주정차 차량 등이 세워져 있어 자전거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이 시급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대구지역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계획은 2km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자전거도로 재정비 계획을 내년 초까지 마련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연계한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늘리고 시민 자전거 타기 행사 개최 등을 통해 대구를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