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아벨상 래스커상 발잔상… “노벨메달 안 부럽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 노벨상 맞먹는 과학상들

과학자에게 노벨상은 최고의 영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상도 적지 않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수학자총회에서 주는 ‘필즈상’은 이제는 노벨상 못지않은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노벨상에는 수학 분야가 없기 때문에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 당시 나이가 40세를 넘으면 안 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15명, 일본은 3명을 배출했다. 한국도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수학자들을 중심으로 10년 내에는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정부가 19세기 저명한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을 기려 해마다 주는 ‘아벨상’이 노벨상과 필즈상에 필적할 세계적인 수학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94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앨버트 래스커 의학연구상’은 질병 연구에 뛰어난 공적을 남긴 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한 상이다. 래스커상 수상자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된다. 실제로 지금까지 70여 명의 래스커상 수상자가 노벨상을 안아 래스커상은 ‘노벨상의 징검다리’로 불린다.

이스라엘의 ‘울프상’도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는다. 1978년부터 해마다 농학과 화학, 수학, 의학, 물리학 등 5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특히 아벨상이 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프 수학상은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 이탈리아 국제발잔재단이 1961년부터 자연과학 연구자에게 주고 있는 ‘발잔상’, 국제천문연맹(IAU)이 2000년부터 해마다 천문연구자에게 수여하는 ‘그루버 천문학상’도 수상자들에게는 큰 영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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