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6개 국립대 가운데 하나인 타이응우옌대 부총장 등 보직 교수 15명이 대구대를 찾아 15일까지 3일 동안 교육 과정과 행정전산 시스템, 교수 평가 등을 집중적으로 연수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타이응우옌대는 재학생이 6만 명으로 이 나라의 정치, 경제 분야 지도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는 명문교.
쭈호앙마우(51) 부총장을 단장으로 대학원장과 교무처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 온 이유는 대학이 베트남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5월 대구대를 찾았던 이 대학 총장이 “빨리 한국 대학을 벤치마킹해 베트남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 학생중심 교육-행정전산화에 관심
일행은 대구대의 학생 중심 교육과정과 행정전산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쭈호앙마우 부총장은 15일 베트남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우리 대학의 경우 교육과정이 아직 유연하지 못한 편”이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점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은 2006년 교류협정을 맺은 뒤 현재 대구대 경제학과 학생 2명이 타이응우옌대에 유학 중이며, 타이응우옌대 대학원생 2명이 내년 3월 대구대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타이응우옌대 방문 교수인 대구대 경영학과 이송근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해외투자 1위는 베트남일 정도로 양국의 경제교류가 활발하다”며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과 기업이 베트남과 더욱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 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베트남 대학생들의 의욕이 대단하다”며 “베트남이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우리도 경쟁의식을 가지고 앞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항제철고 등 현황도 살펴
이에 앞서 13일에는 베트남 응우옌티엔년 부총리 겸 교육훈련부 장관과 응우옌딘루언 하노이국립대 총장 등 22명이 경북 포항의 포스코교육재단을 방문해 포항제철고 등 초중고 교육 현황을 살폈다.
응우옌티엔년 부총리는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이 교육 투자를 통해 체계적으로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