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급식과 전문가 교육을 통해 아토피 없는 학교 만들기를 시도한 초등학교의 아토피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가양초등학교는 5개월 동안 전교생을 상대로 무농약 채소와 무항생제 고기류 등으로 급식을 실시한 결과 아토피 환자가 7%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가양초등학교는 친환경 채소나 고기로 급식을 바꾸기 전인 올 3월까지 전교생 879명 중 178명(20.5%)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였다.
▶본보 6월 18일자 A18면 참고
그러나 친환경 급식을 실시한 지 5개월이 지난 7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및 아토피 피부염을 조사한 결과 아토피 환자는 117명(13.5%)으로 7% 줄었다.
성정림 가양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친환경 급식으로 식품첨가제가 들어가는 것을 최소화 한 것과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아토피 예방 교육을 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손과 발 부위 피부가 갈라지면서 아토피가 심했던 아이들 중 상당수에게서 아토피 증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가양초등학교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에 제출했다.
반면 이번 임상실험에서 가양초등학교와 환경이 비슷해 대조군으로 선정된 A초등학교는 일반 급식을 계속한 결과 아토피 환자 수에 변화가 없었다.
3월 조사 당시 전교생 335명 중 67명(20.0%)이 아토피 증세를 보였던 A초등학교는 7월 아토피 환자 중 40명을 대상으로 표본 검사를 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에 변화가 없었다.
아토피 피부염과 음식 간의 관련성을 실제 현장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밝힌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상실험에 참여한 노건웅 서울알레르기클리닉 대표원장은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과 화학식품첨가물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 임상실험을 통해 화학식품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최근 아이들에게서 급증하는 질환으로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초등학생의 경우 1995년 16.3%에서 2006년엔 29.5%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